오렌지사역-01 "가정과 교회가 협력하여 차세대에 더 큰 영향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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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사역-01

가정과 교회가 협력하여 차세대에 더 큰 영향력을

김한수 (한국 NCD 대표)


매주일 오후가 되면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정들마다 이런 질문과 답이 오갈 것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오늘 주일학교에서 뭘 배웠니?”라고 묻고, 자녀는 부모에게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라며 대답을 얼버무린다. 이어 부모는 “조금 전에 예배 드렸잖니?”라고 재차 묻고, 자녀는 여전히 대답을 피한다. 이 같이 몇 번 말을 주고받은 후 이내 서로 잊어버린다. 그러곤 다음 주일까지 서로 지난 주일에 교회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은 채 가정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학원에서 돌아오는 자녀와의 대화도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 끝날까? 자녀에게 “오늘 학원에서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는데 자녀가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한다고 가정해보자. 아마 비싼 학원비를 내주며 뒷바라지하는 부모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자녀에게 답을 들을 때까지 대화를 이어가거나 이튿날 학원에 전화를 걸어 학원의 교육이나 자녀의 수업 태도 등을 확인하려 할 것이다. 자녀들의 학업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종교와 무관하게 매우 높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주일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부모가 크리스천이든 비크리스천이든 무관심하다. 비크리스천 부모들의 무관심은 이해할 수 있지만 크리스천 부모들은 자녀들이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는가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아니 더 많이 주일에 교회에서 무엇을 배우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원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모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책임의 일부를 학원 교사들에게 돌린다면 주일에 아이들이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는 것은 주일학교 선생님 또는 담당 목회자들의 책임인가? 이 고민은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진다. “주일 1시간의 예배와 분반공부로 우리 아이들(학생들)에게 신앙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 이 문제는 비단 한국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교회에서도 지난 20여 년간 똑같은 고민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했다. 시행착오 끝에 이제 미국 교회는 교회와 가정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고 있다.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면 더 큰 영향력을 자녀들에게!”가 그것이다.

오렌지 콘퍼런스-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신앙교육
지난 2007년 미국 조지아 주 아틀란타시 북쪽에 있는 둘루스(Duluth)시에 위치한 귀넷아리나(The Gwinnett Area)에서 시작된 오렌지 콘퍼런스(Orange Conference)는 매년 4월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신앙교육’에 관해 주제별 강의와 전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영‧유아부에서 중‧고등부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전문 강사들이 주제별로 강의하고, 또 미국에서 어린이, 청소년 사역에 뛰어난 사역자들을 강사로 초청해 전체 강의를 진행한다.
오렌지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인원은 2007년 첫 해는 2,500여 명에서 2010년에는 4,000여 명으로 늘어가고 있다. 미 전역에서 교회 교육을 고민하는 담임 목회자들, 각 연령별 전문사역자들, 매주일 신앙 교육의 최전선에서 사역하는 주일학교 선생님들, 자녀를 위한 신앙교육의 방향에 함께 동참하기 원하는 부모들까지 매시간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신앙교육에 대한 새로운 생각, 방법,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헌신을 다짐하게 된다. 
오렌지콘퍼런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왜 ‘오렌지’(Orange)라는 이름을 사용하는지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오렌지콘퍼런스를 주관하는 리싱크 그룹(Rethink Group)의 대표인 레지 조이너(Reggie Joyner) 목사는 “빛으로 상징되는 교회를 노란색이라고 한다면 뜨거운 사랑으로 상징되는 가정을 빨간색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두 가지 색이 합해지면 바로 오렌지색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단순한 설명이지만 순수한 한 가지의 색깔이 갖고 있는 장점이 다른 색깔과 합해질 때 각각의 색이 갖고 있는 장점보다 더 나은 또 다른 장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지 조이너 목사는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North Point Community Church)의 담임 목사인 앤디 스탠리(Andy Stanley) 목사와 함께 이 교회를 개척한 개척 동역자다. 레지 조이너 목사는 청소년 시절까지 착실하게 교회에 다니던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면 대부분 교회를 떠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신앙 교육에 대한 재검토를 하게 되었다. 그는 자녀들을 단순히 예배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 있는 자녀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교회 신앙 교육에 중요한 변화가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레지 조이너 목사는 예수님의 가장 중요한 명령인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마 22:37~39)는 말씀에서 자녀 신앙 교육의 커리큘럼 및 핵심 관계를 위한 다음과 같은 3가지 중요한 핵심 가치를 찾았다: 첫째,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 자기를 사랑하라. 셋째, 이웃을 사랑하라. 그는 이 같은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회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고 그 열쇠가 가정과의 절대적인 연계에 있음을 깨달게 되었다.
‘신앙 전수’는 다음 세대를 향한 교회와 가정의 가장 핵심적인 관심 사항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신앙 교육의 중심에 ‘교회’가 있었고, 그동안 교회 교육에 대한 많은 투자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교회가 어린이, 청소년들의 신앙 교육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한 시간씩 1년에 50여 시간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에서의 시간은 14,000시간 이상이다. 이러한 현실 또한 신앙 교육은 교회가 혼자서 감당해야 될 몫이 아니라 가정도 신앙 교육 및 신앙 전수를 위한 절대적인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제는 빛으로 상징되는 교회와 사랑의 둥지인 가정이 만나 더 큰 영향력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오렌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리싱크 그룹과 오렌지 콘퍼런스의 핵심이다.

오렌지전략을 실천방법
- 오렌지 커리큘럼

오렌지 커리큘럼의 철학은 ‘경이로움(wonder)-발견(discovery)-열정(passion)’이라는 세 단계로 집약할 수 있다. 잠겨있는 금고를 열기 위해 다이얼을 돌려 세 가지 번호를 맞추는 것처럼 각 단계를 다이얼이라 여기고 연령에 맞게 강조해야 될 다이얼이 있다. 각 단계는 아동의 발단 단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먼저 ‘경이로움’은 취학 이전 어린이에 적용되는 단계로서 자아 형성기에 방향 전환을 위한 가장 자연스런 다이얼이다. 취학 이전 어린이들에게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과 창조주인 하나님에 대한 진리를 중심으로 가르친다.
두 번째 단계인 초등학교 기간 동안에는 ‘발견’이라는 다이얼을 첨가하게 된다. 하나님의 진리가 그들의 결심에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또한 이 기간에 ‘열정’이라는 다이얼도 돌리기 시작한다. 봉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우선순위를 올바로 결정하도록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이에 해당한다.
아이들이 십대의 세월로 옮겨갈 때는 ‘열정’의 다이얼을 본격적으로 돌린다. 배운 것을 적용하는 일에 비판적인 십대들에게도 사역의 기회는 필요하다. 십대들이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만들어 주어 그들의 열정을 쏟아내게 하는 것이다.

다음은 각 단계의 개념과 커리큘럼 이름, 그에 따른 주요 내용이다.

<경이로움>
개념 하나님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가르쳐 신앙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연령 출생에서 4세까지

커리큘럼 First Look

기본 진리
하나님이 나를 만드셨다(경이로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다(발견)
예수님은 나의 영원한 친구가 되신다(열정)

<발견>
개념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셨던 일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말씀을 통해 찾아가게 한다. 발견하는 삶의 추구를 통해 어린이들의 정체성이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관계에 의해서 결정되고 성령님에 의해서 인도된다.

연령 유치원에서 5학년까지(한국은 유치원에서 6학년까지)

커리큘럼 252BASIC

기본 진리
나는 어떤 상황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한다(경이로움)
나는 지혜로운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발견)
나는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한다(열정)

<열정>
개념 깨달은 것을 실천하도록 열정을 갖게 한다. 자신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모든 세대에게 알려주기 위해 창조되었음을 알게 하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열정을 개발해 주는 것이다.

연령  6학년에서 12학년 (한국은 중학교~고등학교)

커리큘럼 XP3

기본 진리
나는 하나님과 진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창조되었다(경이로움)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 속했고 그분이 말씀하신 것에 의해서 내가 누구인지 정의한다(발견)
나는 깨어진 세계를 위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기위하여 매일 살고 있다(열정)

각 단계의 커리큘럼인 First Look, 252BASIC, XP3는 모두 교사용 지침서를 중심으로 되어 있을 뿐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가지고 다녀야 되는 교재는 없다. 다만 First Look과 252BASIC에는 주일에 배우는 내용을 가지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간단한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의 자료가 있으며 주중을 위해 성경암송카드, 냉장고에 붙이는 카드 등이 있다. 또한 세 커리큘럼은 공통적으로 그 그룹을 인도하는 사역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시작되는데, 매주 진행되는 내용의 주제의 설명과 활동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초등학생들을 위한 252BASIC의 경우, 학년별도 별도의 교재가 있지 않고, 한권의 교재에 연령에 따라 어떠한 질문을 해야 되는지, 꼭 알려주어야 할 핵심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도 정리되어 있다. 252BASIC의 가장 큰 특징은 3년간 진행되는 커리큘럼 가운데 36가지의 성품을 주제로 160여 가지의 성경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미국사회에서 다루기 힘든 도덕의 기준을 성경의 말씀으로 정의하고 초등학교 과정에서 크리스천으로서의 현명한 삶의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XP3는 교사 지침서와 함께 각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동영상도 함께 제공되며, 대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XP3 커리큘럼도 소개되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 신앙 교육에 참여하는 방식에 대해
-자녀의 연령에 따라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의 가정사역은 한국 교회의 일반적인 가정사역과는 조금 다르다.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의 가정사역은 영‧유아부터 성인에 이르는 교회 교육 전체를 아우르고 있으며, 레지 조이너 목사는 이 사역의 총책임자다. 그는 처음에 가정사역부의 이름을 ‘패밀리와이즈’(FamilyWise)로 정하고 아이들이 중심이 되고 부모들이 참여하는 예배인 키즈스텁(Kidstuff)을 시작했다. 이후에 교회가 급성장하면서 가정 사역의 범위도 점점 확대되어 갔다. 1997년에는 유초등부를 업스트릿(Upstreet)으로, 영‧유아부를 와움바랜드(Waumba Land)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1년이 되면서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 사역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드라이브 콘퍼런스(Drive Conference)와 함께 글로업콘퍼런스(Grow Up Conference)를 시작하여 가정 사역의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소개했다. 2002년에는 36가지의 성품으로 교육하는 유초등부 커리큘럼인 ‘252BASIC’를, 2003년에는 영‧유아부를 위한 ‘First Look’이라는 커리큘럼을 개발해냈다. 또한 같은 해부터 패밀리와이즈(FamilyWise)라는 가정사역부 이름을 리싱크그룹(Rethink Group)으로 바꾸고, ‘오렌지’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윌로크릭교회의 어린이사역을 17년간 주도해오던 수 밀러(Sue Miller)목사가 2005년에 리싱크그룹에 참여하면서 레지 조이너 목사의 사역에 큰 동역자가 되었다. 수 밀러 목사는 윌로크릭교회의 어린이사역을 이끌어 오면서 교회 중심의 신앙 교육을 통해 많은 교회에 강한 영향력을 끼쳐온 사역자였기 때문에 그녀가 리싱크그룹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미국 교회교육계에서 커다란 뉴스가 되기도 했다. 2006년 리싱크그룹이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에서 독립하면서 레지 조이너 목사가 이끄는 리싱크그룹은 단순히 한 교회의 가정사역팀이 아닌 다른 교회들을 위한 기독교교육 전문사역단체로 거듭나게 되었다.
오렌지 콘퍼런스가 시작되기 전인 2006년부터 리싱크그룹은 ‘오렌지 투어’라는 이름으로 1박 2일간 오렌지 사역의 필요성과 각 연령별 커리큘럼 소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키즈스텁 등을 오렌지전략을 적용하고 있는 교회들을 통해 진행했으며, 2010년부터는 하루 일정의 세미나로 계속되고 있다(키즈스텁은 오렌지콘퍼런스를 기회로 패밀리 익스피리언스(Family Experience 또는 Family XP)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국 교회 차세대 교육에 좋은 대안
오렌지 콘퍼런스에서 소개되는 여러 가지 내용들은 각각의 홈페이지를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최근 http://whatisorange.org로 통합되어 한결 편하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커리큘럼 섹션에는 ‘영‧유아부 / 유초등부 / 중‧고등부‘로 나누어 각 연령에 맞는 ’First Look', '252Basic', 'XP3'의 자세한 내용을 소개해 놓았으며, 각 샘플을 PDF 파일로 내려받기 할 수 있다. 이벤트 섹션에는 오렌지 콘퍼런스와 오렌지 투어의 일정과 강사소개, 등록안내 등이 있으며, 트레이닝 섹션에는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오렌지 리더스’, 교회 교육 담당 사역자들을 위한 ‘You Lead', 부모들을 위한 ’오렌지 패런스‘ 등이 있다. 또한 오렌지 사역에 관계된 자료들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Store’ 섹션까지 준비되어 있다.
2010년 오렌지 콘퍼런스의 주제는 ‘충돌’(Collide)이었다. 언뜻 생각하기에 ‘충돌’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와는 달리 ‘충돌’을 통한 긍정적인 아이디어들을 소개했다. 가정과 교회가 서로 충돌할 때 가정과 교회가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인식하게 되고, 전통과 현대가 충돌할 때 혁신적인 문화적 적용점을 개발하게 되고, 무관심과 적극적 관심이 충돌할 때 부모와 자녀간의 더 깊은 이해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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