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사역-05 "가르치는 교사에서 코칭하는 교사로 전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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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사역-05

가르치는 교사에서 코칭하는 교사로 전환하라


교사모집의 큰 장벽, “가르치라!”
어느 교회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사무실에서 열심히 전화를 하고 있는 한 전도사님의 통화내용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는데, 그 내용은 상대방에게 유치부 교사를 하도록 권유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상대방이 교사되기를 주저하는 듯하자, 전화를 건 전도사님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부드럽고 상냥했던 목소리도 점점 협박하는(?) 소리처럼 변해갔다. NCD사역을 통해 2010년 한 해 동안만 전국 34개 교회에서 교사세미나를 인도하면서 매번 똑같은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그 질문은 “교사되기를 자원하신 분이 계시다면 손을 들어 표해주세요?” 라는 내용이다. 이 질문의 답인 ‘교사되기를 자원하신 분들’은 100명 중 3~4명 정도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교사들은 아마도 먼저 이야기한 어떤 전도사님의 전화내용과도 같은 대화 가운데 교사로 확보된 분들이 아닐까? 여러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사를 확보하기 위한 열정적인 전도사님들의 노력 외에도 각부서 담당 책임자들의 회유와 권유로 교사가 된 분들도 있고, 친구의 권유로, 담임목사님의 간절한 부탁으로 교사가 된 분들도 있다. 또한 교사로 자원한 분들 중에서도 ‘예수 믿고 난 후,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원한 분들도 있지만 또 다른 경우, 자신의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겠다.는 마음으로 자원한 분들도 있다. 교사들 중에는 장기간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분들도 있지만, 몇 년간의 봉사로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이런 상황, 저런 환경으로 각 교회마다 매년 새로운 교사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큰 사역이 되는 경우도 많다. 교사확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주일학교 교사로 함께 봉사합시다!”라는 권유를 받는 이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성경을 가르친다.’는 것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NCD교사세미나의 두 번째 질문은 “여러분들 중에서 자신이 성경을 가르치는 은사가 있다고 자타가 공인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십니까?” 라는 것이다. 역시 이 질문에도 100명 중 3~4명 정도가 ‘나는 가르치는 은사가 있습니다.’ 라고 답한다. 그럼 나머지 분들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인가? 교사를 자원해서 하는 분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스로 잘 가르친다는 확신도 없고..... 우리 교회의 교사들은 과연 어디에 헌신된 사람들이고, 무엇으로 사역하고 있는 분들인지.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각 교회마다, 때론 노회, 시찰회 등에서 ‘교사대학’ 또는 ‘교사세미나’을 운영하고 있다. 각 연령별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가르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과 기술들을 소개하고, 무엇보다도 성경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공동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주 주일학교 공과공부시간에, 비록 한 손에 이미 공부하고 준비한 공과공부교재가 있지만 교사들은 자신의 성경지식 수준, 영적 성장의 수준, 신앙경륜의 수준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주일학교 교육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핵심적인 메시지가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전달된다기 보다는 교사선생님들의 개인적인 성경이해와 간증 그리고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너희는 들어야 돼!’하는 분위기에서 공과공부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새들백교회 브라이언 최 형제는 한인 1.5세이자 이 교회의 교인이며 또한 새들백KIDS(유초등부)의 코치로 매주 봉사하고 있다. 코치가 하는 주된 일들은 매주 교사들에게 그 주말에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되는 예배의 핵심 메시지를 소그룹리더들(교사들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모임은 예배시간 30분 전에 시작되고, 혹 빠진 교사가 있다면 보조교사를 투입하거나 같은 연령 반을 합반하는 간단한 행정적인 역할을 감당한다. 또한 미리 연락도 없이 빠진 교사들에게 이메일 또는 전화연락을 하는 것도 코치가 맡은 일이다.
새들백교회의 소그룹리더들(교사들)의 주된 사역은 예배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안전을 신경을 쓰는 것이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을 환영하는 것도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고, 처음 온 아이들이 예배에 잘 참여하고, 소그룹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일다. 새들백KIDS의 소그룹리더(교사)에게 있어서 가르치는 일(Teaching)은 없다. 다만 돌보는 일(Caring)이 있다. 가르치는 일(Teaching)은 찬양과 말씀 즉 예배를 통해 진행되고, 소그룹모임(분반모임)에서는 돌보는 일(Caring)을 통해 아이들이 오늘 말씀을 무엇을 배웠는지 질문을 통해 확인하고, 아이들의 기도제목을 서로 나누게 하고, 함께 기도해 주는 일을 한다.

미국의 성장하는 교회들의 공동점 중에 하나가 교사가 되기 어렵지만 교사를 하기는 쉽다는 것이다. 교사가 되기 어렵다는 것은 교사로 신청하는 사람들은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개인신원조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개인신원조회의 주된 내용은 미 전국(50개 주)에서의 범죄기록을 조회하는 것이다. 신원조회를 의뢰하는 기관에서는 FBI(미국연방수사국)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교사로 신청한 사람이 성추행, 성범죄, 특별히 아동, 청소년 관련 범죄를 저지른 과거 있는 지를 철저히 조사하게 된다. 이러한 조사 과정에서 소위 ‘과거’가 있는 사람이라면 영유아, 유초등, 중고등 학생들을 대상하는 하는 어떠한 사역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각 주나 시의 법으로도 아동성범죄자들의 경우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 함께 있는 것도 또 다른 범법행위로 간주되어 체포 또는 그 공간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도록 요청될 수 있다.
이러한 신원조회를 마친 교사 후보자들은 담당 사역자들과의 인터뷰를 거치게 되고, 개인추천서를 2명 이상 가져오도록 요청된다. 이후 교사로 선발된 이들에게 윌로우크릭교회의 경우 3~4시간 정도의 오리엔테이션 교육이 있다. 오리엔테이션 교육의 주된 내용은 ‘안전’에 관한 것이다. 비상상황(화재, 지진, 토네이도, 홍수, 폭발 등)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방법들과 어린 아이들에게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목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다치거나 상처가 났을 때 응급처치법등을 배우고, 그 외에 여러 가지 규칙과 원칙들을 읽어보고 이러한 내용에 준수하여 따를 것을 서약하는 본인의 서명을 하도록 요청한다. 그리고 매주 새로 소그룹에 오는 아이들의 영적상태를 확인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을 갖도록 준비한다. 아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윌로우크릭교회의 프라미스랜드(유초등부)의 우선순위의 첫 번째이다. 이후에 교사로서의 활동은 상당히 쉽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주에 이메일을 통해 다가오는 주에 어떠한 내용을 배우게 될 것인지를 교사들이 사전에 살펴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대그룹모임(예배)를 통해 주로 전달하게 되고 예배 이전에 시작되는 소그룹을 모임을 통해서는 아이들에게 오늘 배울 내용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예배 이후에 진행되는 소그룹에서는 오늘 예배를 통해 배운 메시지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했는지, 그 말씀으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질문이나 활동 등을 통해 결단하게 한다.
때로는 이러한 쉬운 교사의 역할 때문에 프라미스랜드(유초등부) 4~5세 그룹에서는 매 분기마다 소그룹리더(교사)를 모집하고 있다. 매 분기마다 교사를 모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것 때문이 아니라 교사들이 분기마다 그만 두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70~80% 정도의 교사들이 장기적으로 봉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20~30%의 교사 숫자를 매 분기마다 확보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매 분기마다 진행하는 교사확보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많은 경우 지난 1~2분기에 쉬었던 교사들이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새로운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교사가 되기는 어려워도 일반 교사로의 자격을 얻게 된 이들에게 교사로서의 활동은 어려운 사역이라기보다는 교사들에게는 아이들, 학생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나누는 특별히 의미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게 된다.     

교사 -> 소그룹리더 -> 소그룹코치

많은 미국교회의 교회교육에서 없어지는 단어들이 있는데 첫 번째는 Sunday School(주일학교)라는 단어이다. ‘주일학교’라는 단어가 주는 전통적인 이미지 안에는 ‘학교시스템’, ‘가르치고 배운다’라는 것이 지배적인데, 이러한 개념이 이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의 개념에서 교회교육이 진행되는 것보다는 공동체(Community)개념에서의 신앙교육, 신앙공동체 경험이 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두 번째로 없지는 단어는 ‘교사(Teacher)'이다. 학교가 없어지니 교사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교회에서 만나는 소그룹의 인도자는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교사(Teacher)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관심을 갖고 돌봐주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리더(Leader) 또는 삶에 영향력을 주는 코치(Coach)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교사의 역할 또한 성경을 가르치는 것 보다 아이들과 학생들의 삶에 영향력을 주는 리더, 코치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리더의 역할은 ‘이끌어 줌’에 있다면 코치의 역할은 ‘후원해 줌’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의 영향력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회는 교사들을 이끌어 주고 후원해 주고 있다. 리더십과 코칭은 학습 또는 책을 통해 배운다는 것 보다는 ‘체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주된 역할을 가르침(Teaching)에서 돌봄(Caring)으로 바꿈으로서 더 많은 성인 그리스도인들이 어린이, 학생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로운 시도 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이 시대 속에 자라가는 어린 영혼들에게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증명되고 있다. 
또한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돌보는 교사가 전환하면서 교사양육(교사대학)의 내용이 단순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윌로우크릭교회 프라미스랜드의 경우는 교사 오리엔테이션으로 3시간 정도, 새들백교회의 새들백KIDS와 마리너스교회 포트마리너스의 경우도 반나절 정도의 교사교육 정도로 바로 교사로서 사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매주일 마다 교사들을 위한 코치가 그룹모임과 기도회 등으로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주일예배를 통해 가르치는 내용 또한 최소 1주일 전에 알게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는 상황이 다른 교회도 있는데 제자훈련을 신앙교육의 최우선으로 사역하고 있는 페리메터교회 중고등부 교사들의 경우, 매주일 예배시간 1시간에 나오도록 정해져 있는데, 이는 그 날 학생들에게 가르칠 내용을 미리 배우기 위해서이다. 페리메터교회는 예배 후 분방공부모임 없는 대신 1시간 정도의 제자훈련모임이 있으며 이 제자훈련은 이미 성인 제자훈련모임을 통해 양육된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에 따라 다시 매주 훈련을 받고, 그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된다.


개인적으로 지난 15년간 미국교회탐방을 진행하면서 많은 교회를 둘러보고, 여러 사역자들과 만나며 배우며 느낀 것 중 한 가지는 ‘교회와 사역이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MOVE!)'는 것이다. 지금의 현실과 상황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지금의 사역을 평가하고, 반복적으로 사역을 업그래이드 시키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역을 시도하는 일에 용감하다. 이러한 움직임(MOVE)이 오늘의 미국교회 교회학교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며 결코 변할 수 없는 한 가지 신앙적 기본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각 연령의 아이들과 학생들이 지금부터 누릴 수 있도록 하기위한 끝없는 도전과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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