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사역-03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신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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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사역-03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신앙교육


부모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자녀들일 것이다. 자녀를 위한 부모의 헌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할 뿐만 아니라, 신앙을 갖고 사는 크리스천들도 똑같다. 더욱이 우리가 갖고 있는 신앙은 영원한 삶에 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오늘과 내일을 사는 삶의 방법이자 함께하는 이웃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앙교육에 대한 미국교육의 노력은 끊임없이 변해왔고, 또한 지금도 변해가고 있다. 신앙교육의 본질적인 내용에 대한 변화라기보다는 신앙교육의 강조점과 전달방식, 그리고 신앙교육의 주체가 교회만이 아닌 가정도 파트너로서 참여해야한다는 새로운 인식과 함께 전통적인 주일학교형식에서 같은 신앙을 갖은 지역공동체로 전환되고 있다.
18세기 말 영국교회에서 시작된 주일학교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주일학교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가난하고 학교를 갈 수 없는 동네 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문맹퇴치의 방법으로 성경을 가르치던 방법에서 시작된 주일학교에는 글자 이상의 가치인 신앙을 가르치면서 더욱 발전해 왔다.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북미대륙에서의 주일학교는 특별히 침례교단을 통해 무한한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할 수 있다. 침례교회의 주일학교(Sunday School)은 영유아에서 중고등학생들까지의 부서별 예배와 신앙교육만이 아닌 모든 연령에 이르는 신앙교육의 과정으로 정착되어 있다. 지금도 미국의 많은 침례교회의 성인 교인들은 주일예배와 더불어 자신의 연령그룹 또는 관심사 주제, 또는 단계별 주제에 따른 주일학교에 참석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1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휴스턴제일침례교회의 경우, 매주일 예배참석인원이 교회주보에 게재되는 것이 아니라 주일학교 출석인원이 주일출석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교회의 예배 참석인원은 약 1만 4천여명이 되지만 주일학교 출석인원은 1만여명 정도로,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은 성인 교인들은 주일성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처럼(?) 기록되고 있다. 휴스턴제일침례교회는 전 교인이 주일학교에 참석할 수 있도록, 200여 가지의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연령별 주일학교뿐만 아니라 작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씩 되는 주일학교를 오픈하고 있어 누구든지 자신의 관심사 또는 신앙수준에 맞는 성경공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분반공부로 충분하다?
1980년대 중반부터 어떤 교단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는 윌로우크릭교회(빌 하이벨스 목사)의 사역과 미남침례교단에 소속된 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의 사역이 소개되면서 주일예배의 새로운 형식, 성인 소그룹사역, 새로운 목회철학, 전도대상자에 대한 정의법 등이 미국 내, 수많은 교회들에게 영향을 끼쳐왔다. 더욱이 프라미스랜드(Promiseland, 윌로우크릭교회), 올스타(All Star, 새들백교회)와 같은 어린이사역이 소개되고, 새들백교회의 청소년 사역자였던 덕 필즈(Doug Fields)목사의 사역이 소개되면서 재미있는 주일학교, 오고 싶은 청소년사역의 방향으로 예배와 성경공부들이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쳐 왔다. 더욱이 노스포인트교회(앤드 스텐리 목사)와 휄로쉽교회(에드 영 목사)의 어린이사역과 청소년사역이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소개되면서 기존에 재미와 흥미 중심의 신앙교육에서 이제는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신앙교육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왜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신앙교육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은 주일예배와 더불어 진행되는 분반공부에 대해 자세히 살펴봄으로 시작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분반공부는 예배를 마친 뒤에, 10여 명 미만의 학생들이 반교사(선생님들)와 함께 15분에서 20분 정도 성경공부를 하는 시간이다. 분반공부에 대한 질문은 해보면, ‘1)이 시간을 통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2)과연 이 시간에 아이들과 학생들이 평생, 아니 영생을 위한 신앙을 충분히 가르치고 있는가? 3)이 시간에 배운 내용을 가지고 아이들과 학생들은 자신의 매일의 생활(가정과 학교)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4)이 시간에 가르치는 교사들은 이 시간을 위해 얼마나 훈련되어 있는가?‘
더 나아가 ‘아이들과 학생들이 교회에서 영향을 받는 시간과 가정에서 부모들로부터 영향을 받는 시간 중 어느 곳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가?’를 질문할 때 답은 간단하다. ‘교회에서의 분반공부만으로는 신앙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페리메터교회의 제자훈련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 외곽 지역인 둘루스  시에 위치한 페리메터 교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린이 제자훈련’, ‘청소년 제자훈련’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페리메터교회는 학생들만을 위한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전교인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과정을 갖고 있다. 장로들의 대부분이 제자훈련의 강사이며 주일뿐만 아니라 주중에 여러 시간에 성경을 단계적으로 배우는 과정과 주제별 과정, 삶의 여러 이슈들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을 제자훈련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 제자훈련’을 자세히 살펴보면 표(1)에서와 같이 초등학생들을 4그룹을 나누어 각 연령에 맡은 주제로 25분 정도의 주일예배에 이어서 매주 50분씩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제자훈련은 주일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학생의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위해 특별히 신청서를 제출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녀의 신앙성장을 위한 시간적 투자를 부모들이 동의하고 자녀들이 제자훈련시간에 배우는 내용들을 각부서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서 주중에 자녀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필요한 성구암송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각 연령별로 정해진 내용들과 소그룹별로 5~7명의 학생들에게 한 명의 리더(선생님을 부르는 명칭을 ‘소그룹리더’라고 함)가 맡아서 진행하게 되는 제자훈련과정은 모든 과정은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진리’가 되도록 하는데 있다. 소그룹의 리더들은 학생들이 예배에서 배우게 되는 핵심 메시지를 각자의 삶(가정과 학교)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과 토의를 인도하며 부모들은 매주 배우는 내용에 대한 ‘요약내용’을 다양한 방법(주일에 핸드아웃,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으로 전달받도록 되어 있다.
매주일 진행되는 제자훈련과 더불어 주중에도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위해 교회에서 준비되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1)예술아카데미-음악, 미술, 발레, 볼룸댄스, 연극 등을 가르치고 훈련하며 2)농구아카데미-스포츠를 통한 친교와 전도, 3)GRACE-장애우들을 위한 모임 등이 있다.

새들백교회의 제자훈련
새들백키즈(Saddleback Kids)로 불리는 어린이사역부는 주일예배 이외의 성경공부 소그룹이 별도로 진행된다. 먼저 주일예배는 토요일에 2회, 주일에 3회, 총 다섯 번의 예배가 어른예배 시간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다섯 번의 예배 모두 같은 내용으로 반복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설교는 사전에 제작된 DVD 동영상으로 전해지게 된다. 예배순서는 찬양과 티칭 DVD(설교 동영상), 소그룹모임(기도와 특별활동)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소그룹시간에 성경공부를 하지 않고 소그룹리더가 설교 동영상에서 배운 내용을 학생들이 얼마나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질문들과 한 주간 어떻게 이 말씀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질문들로 인도해간다. 소그룹제자훈련(Kids Small Group)은 주중모임(수요일)으로 이루어지며 이 제자훈련에 참가하려면 신청서에 부모가 동의하도록 되어 있다.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학생들이 걸어서 교회에 오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부모들이 자녀의 신앙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제자훈련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제자훈련은 유아부(5세)~2학년, 3학년~6학년으로 나누어서 진행되며, 유아부~2학년 모임에서의 커리큘럼은 신약과 구약의 성경이야기, 노래로 찬양하는 시간, 함께 기도하는 시간, 다양한 활동 등으로 진행된다. 3학년~6학년 모임에서는 어른들과 같은 과정으로 커러큘럼이 되어 있는데, 예수님을 소개하는 새가족반 101과정, 신앙성장과 내용이 중심이 된 201과정, 어떻게 섬기는 크리스천이 되는가를 설명하는 301과정, 다른 사람들에게 전도하고, 복음의 삶을 나누는 가르치는 401의 과정으로 되어 있다. 또한 새로 온 학생들과 처음 신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101과정부터 한 단계씩 배우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커리큘럼, 이제는 가정이 중요한 파트너로,
미국 내 교회들이 사용하는 커리큘럼은 다양하다. 교단마다 주일학교 교재를 발행하고 있고, 교육전문 출판사(Standard, Gospel Light 등)들이 다양한 내용의 커리큘럼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새들백교회의 All Star, 윌로우크릭교회의 프라미스랜드 교재, 휄로쉽교회의 Elevate, 노스포인트교회의 252Basics 등이 여러 컨퍼런스 등을 통해 소개되어 많은 교회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교회들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커리큘럼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마리너스교회(어바인, 캘리포니아)의 경우, 봄과 가을에는 252Basic을 여름에는 프라미스랜드, 겨울에는 새들백 올스타를 사용한다.(학생들과 소그룹리더(선생님)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여름과 겨울에는 티칭DVD(설교동영상)로 진행되는 교재를 선호하고 있다.)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교재들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척 스미스 목사의 코스타메사 갈보리교회의 경우 성경 66권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이야기 중심으로 가르치는 커리큘럼을 갖고 있고,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에 있는 노스랜드교회의 경우도 3년 과정의 자체 커리큘럼을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다양한 커리큘럼들이 매년 새롭게 출간되면서 주일 성경공부(소그룹-분반공부) 중심의 내용에서 주일예배의 설교와 성경공부 그리고 가정에서의 활동까지 연계하는 원-포인트(One Poiint)교수법에 의한 내용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원 포인트 커리큘럼인 252Basics(리싱크그룹)의 경우 부모들이 가정에서 주일에 배운 성경내용을 단순한 성구암송 정도가 아닌 내용이해, 성경읽기, 격려와 칭찬 등의 간단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동일한 메시지를 반복해서 성품이 되도록 하고 있다.

단순한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교회 교회학교(주일학교)의 가장 큰 고민은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어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이다. 이는 단순히 지금 초등부에, 중등부에서 열심을 내는가, 아닌가 하는 문제가 아닌, 평생을 크리스천으로서 깨어진 세상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하고 다른 이들에게 복음의 영향력 있는 삶을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 문제의 답은 교회와 가정이 함께 신앙교육을 책임져야한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전달되는 메시지가 가정에서도 전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에서는 주일예배의 메시지를 성경공부와 가정에까지 일치시키고, 짧은 분반공부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통한 제자훈련, 주일에 가르친 내용을 가정에서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자녀들의 신앙성장은 교회만 책임져야할 문제가 아닌 교회와 가정이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지고 힘써야 할 문제임을 다시 인식해야한다. 자녀들을 위한 제자훈련은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현장인 가정에서 완성될 때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을 누리는 제자로 성장할 수 있다. 전략은 간단하다. 교회와 가정이 협력하여 다음 세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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