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회자가 스스로 오해하고 있는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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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하나님께 부름받은 사람이지만, 때때로 스스로 오해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오해가 쌓이면 목회 방향을 잃거나 교회의 건강성을 해칠 수도 있다. 담임목회자가 흔히 하는 10가지 오해를 보다 자세히 정리해 본다.

1. “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담임목사는 교회의 영적 지도자이지만, 모든 사역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목회자가 모든 일을 직접 해결하려 하면, 필연적으로 탈진하고 교회도 건강하지 못한 구조로 흐르게 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다양한 지체들이 함께 사역해야 한다. 성도들에게 사역을 맡기고, 신뢰하며 동역할 때 교회는 더욱 강건해진다. 팀 사역을 구축하고, 성도들에게 역할을 부여하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결국 담임목사는 모든 것을 직접 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도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2. “교회가 성장하면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이다.”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축복일 수 있지만, 교회의 규모가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교회에 출석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교회가 영적으로 건강한 것은 아니다.

교회의 진정한 성공은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복음의 능력이 삶에서 나타나는 데 있다. 숫자가 증가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성도들이 신앙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는지,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교회 성장은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으며, 목회자의 사명은 ‘영적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3. “설교만 잘하면 교회는 건강해진다.”

설교는 목회의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설교만으로 교회가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주일 예배에서 감동적인 설교를 들었다고 해서, 성도들의 삶이 저절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목회자는 말씀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훈련과 양육의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제자훈련, 성경 공부,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성도들이 실제 삶에서 신앙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설교가 강한 교회보다 ‘말씀을 살아내는 성도’가 많은 교회가 진정한 건강한 교회다.

4. “나는 성도들에게 항상 강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

목회자가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신의 연약함을 감추려고 하면 오히려 성도들에게 거리감을 줄 수 있다.

성도들은 완벽한 지도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목회자를 원한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강한 리더십이 될 수 있다. 진솔한 모습이 오히려 성도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고, 교회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5.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좋은 목회다.”

갈등과 문제가 없는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가 전혀 없다면, 교회가 영적으로 도전받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목회 중에 발생하는 문제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갈등을 회피하거나 억누르기보다, 문제를 통해 성도들이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회자의 역할이다.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와 소통의 장을 열고,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6. “성도들은 나를 늘 지지해야 한다.”

모든 성도가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목회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목회자가 모든 성도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면, 결국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역을 하게 된다. 목회자는 사람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을 해야 한다. 물론 성도들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건강한 비판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필요하지만, 사람들의 평가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사역의 중심을 잃을 수 있다.

7. “목회자는 쉼 없이 일해야 한다.”

목회자는 바쁘다. 하지만 끊임없이 일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목회자가 건강해야 교회도 건강하다.

적절한 휴식과 안식이 없는 목회는 결국 탈진과 영적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예수님도 공생애 동안 쉼을 가지셨다. 목회자도 정기적인 안식의 시간을 갖고, 영적으로 재충전해야 한다. 쉼 없이 일하는 것이 헌신이 아니라, 건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목회의 비결이다.

8. “목회는 주일 예배가 중심이다.”

주일 예배는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핵심은 ‘삶 속에서의 신앙’이다. 주일 예배에서 받은 은혜가 성도들의 삶 속에서 실천되지 않으면, 신앙은 형식적으로 흐를 수 있다. 성도들이 주중에도 신앙을 유지하고, 삶에서 복음을 살아낼 수 있도록 소그룹 모임, 개인 기도 훈련, 가정 예배 등의 다양한 신앙적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

9. “교회 재정이 많아야 건강한 교회다.”

재정이 넉넉하면 사역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재정이 많다고 건강한 교회는 아니다.

오히려 재정이 많아지면서 물질 중심으로 교회가 운영되거나, 교회의 초점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재정의 규모가 아니라, 재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교회가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건강함의 기준이다.

10. “나는 실패하면 안 된다.”

목회에서도 실패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목회자들은 대부분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 더 의지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를 통해 교회가 더 단단해지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하나님은 실패 가운데서도 일하신다.

"겸손한 목회자는 스스로의 오해를 풀고, 지혜로운 목회자는 진리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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