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가지 치기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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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맘 때가 되면 내년도 계획을 세우는 준비를 하게 된다. 새롭게 다가오는 한 해에 대해 올해 보다는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더 좋은 결과를 얻고자하는 마음의 소원을 담아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올해에도 경험했고 또 이 달에도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작년 말에 세운 올해의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목표는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결산을 생각하면 한 숨이 먼저 나온다.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진행하면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열심을 다하지 못해서인가? 운이 안 좋았기 때문인가? 세계 경제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미처 예견하지 못한 것이 원인인가? 아니면 일하는 척하면서 휴가를 다 챙겨먹는 부하직원들 때문은 아닌가? 여러 생각 속에 실망감이 가슴을 채우게 된다.

얼마 전 한 TV에서 와인 제조법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포도를 생산하는 농부가 열매가 없는 앙상한 가지만 가득한 포도나무를 바짝 가지치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농부는 “이 포도나무는 70년 된 나무인데, 올해 열매 맺었던 가지 중에 잔가지를 잘라서 정리하면 내년에도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 라고 하는 말에 지혜를 얻게 되었다. ‘새해를 위해 지금 가지치기 하자’

많은 경우 다음 해의 계획을 세우면서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들, 새로운 방법 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나 방법들에 대해 가지치기 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정리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계획들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제한된 시간이 있다. 하루 24시간, 주 7일, 1년 365일, 아무리 열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 한다고 해도 하루 24시간 30시가 되거나 주 7일이 주 10일 되지는 않는다.

어떤 이들은 ‘그러기에 많이 일하면 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지금 시대는 생산성의 향상과 영향력의 확장은 무조건 많이 일해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는 지혜롭게 일할 때 얻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과 기업의 진정한 성공은 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질에 의해서 그리고 영향력의 의해 그 성공이 진정한 성공인지를 평가받게 된다. 양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희생은 사람들과 조직체들을 점점 지치게 만들지만 질적인 성공을 위한 희생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고객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더 큰 에너지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진정한 성공을 경험하길 원하는 플래너(Planner)는 먼저 지금하고 있는 일들과 방법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통찰력을 가지고 ‘이제 그만해야할 것들(Avoid)’, ‘그래도 계속해야 할 것들(Preserve)’, ‘새롭게 할 것들(Achieve)’의 순서대로 계획해야 한다.

Avoid(피해야할 것)를 찾는 이유는 Achieve(성취할 것)을 위해서이다. 새로운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은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하지 않을 것을 찾아야 한다.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우리는 시간을 무한대로 늘려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을 Avoid(피해야 할 것)로 정할 것인가? 먼저 올해 가장 성과가 없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계획을 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것들 중에는 정말로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서, 또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실행하지 못한 것들 일수도 있다. 다만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던 것(방법)들은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반드시 내려야 한다.

만약 Avoid를 찾지 못하고 지금 하던 일들을 계속하면서 새로운 성취(Achieve)를 계획하는 것은 시간적 자원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과다한 일들로 인해 정말 성취할 수 있는 것들도 이룰 수 없게 한다.

내년 계획을 세우면서 올해와 똑같은 목표를 정하는 사람은 없고 지금과 똑같은 성과를 기대하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 지금과 같은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 새로운 시도, 새로운 투자를 하기 위해서 가지치기의 지혜를 활용한다면 내년의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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